2013년도 공주사대부고 1학년 4반 반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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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 Thinking 2013. 3. 28. 09:58

2013년 3월 16일, 역사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공주사대부고 1학년 4반에서 반장 선거를 치른것이죠.

전국의 인재들이 모이다보니 후보들도 무려 16명!!!

결국 거수로 16명 중 4명을 먼저 뽑고, 재선거 결과 4명 중 반장, 부반장을 선출했답니다.

이 엽기적이고 진지한 상황을 못보신 분들을 위해 약돌이가 후보들의 공약과 사진을 공개합니다.

누굴뽑을지 생각을 하면서 읽어보세요!

 

 

 

 

▲ 기호1번 성*훈

제가 여러분께 약속드릴 것은 2가지입니다.

저희가 사대부고에 입학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서 인지 야간자율시간에 아직까지 소란스러운 면이 남아있답니다. 제가 반장이 된다면 이 분위기를 진정한 부고에 맞게 고쳐나가겠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단합이 잘 되는 반을 만들겠습니다.

전국각지에서 특출한 인재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 단합이 잘 안되고 의견마찰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호2번 김*훈

개인 사정상의 이유로 공약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기호3번 김*원

 

저는 특별한 것이 없는 '평균'입니다. 그러나 평균은 모두의 한가운데 있지요.

그렇듯 저는 모두에게 공평한 자리에 위치해 여러분들의 부탁이나 바램을 귀기울여 들을 수 있습니다. 서로를 도와주고 배려하는, 모두가 원하는 반장이 될 준비가 되었으니 저 지원에게 한표 던져주시길 바랍니다.

 

 

기호4번 김*결

저는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며 잘생기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끔은 아무 의미없는 표정으로 사람들의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방면에서 출중한 여러분에 비해 빛나는 것 하나없는 사람이지만 직책과 일이 주어지면 그에 걸맞게 행동하고, 수행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좋아서 반장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점수를 바라는 것도, 관심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 혹은 집단을 대표해서 나서는 것을 좋아하기에 여기에 온 것입니다.

제 첫인상을 안 좋게 본 사람은 나댄다고 생각 할 겁니다.

모두가 한가닥 하던 사람들이 있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첫 인상일 뿐이고, 이건 인기투표도 아니고, 이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약은 없습니다. 꺠끗한 반! 화목한 반! 뭐 열심히 하겠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등등. 이런건 식상하고 고등학생 정도면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저에게 주어진 일 만이라도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호 5번 김*재

제가 반장이 된다면 다른 것보다 이 3가지를 실천하겠습니다.

첫째, 학업지수보다는 행복지수가 높은 반을 만들겠습니다.

공주사대부고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모님같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사람이 없기 떄문에, 마음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답니다.

 

실제로 그 구멍이 메꿀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 좋지 않은 일도 벌어졌고요.

전 이런 점들을 생각해보니, 지금 저희 급우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공부보다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급우 여러분, 우리 한번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반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해봅시다.

 

둘째, 저의 4반을 선생님들이 수업하기에 가장 좋아하는 반으로 만들겠습니다.

선생님의 기분이 좋으셔야 수업이 잘 진행되고 그러다보면 보너스로 중요한 힌트를 주실 수도 있지요. 저희들도 수업이 잘 되면 기분도 좋으며, 또한 기억에 오래 남아서 후에 자습할 떄 유리하답니다. 이런 일석이조의 효과, 아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는 빼앗긴 권리인 전자기기를  되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에서는 저희가 밤에 전자기기를 가지고 놀아 다음 날 수업에 지장되는 점을 고려해서 압수한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적어도 쉬는 시간이 긴 휴일에는 마땅히 돌려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장이 된다면 학생회에서든지 각종 회의에서 이 방안을 적극적으로 건의해보겠습니다.

이 공약들을 보면 여러분은 누굴 뽑아야 할 지 알겠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기호6번 최*성

 

우리반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성실, 모범적 자세를 실천하갰습니다.

프리드리히 2세는 "군주는 국가의 제 1머슴"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저도 이처럼 반을 위해 희생하며 일하는 머슴이 되겠습니다.

 

 

기호7번 권태영

 

*추신* 태영이는 제가 블로그에 연설을 쓴다고 하니 친절하게 쪽지를 적어주었네요.

태영아 고마워!

 

 

기호8번 이*승

저는 이 자리에 반장이나 부반장이라는 직함을 얻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랍니다.

그 이유는 저는 아직 매우 부족하고, 다른 훌륭한 친구들이 잘 해주리라고 믿고 있기 떄문이지요

 

제가 여기 나온 이유는 저의 반의 대표가 될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러 나왔습니다.

대부분 후보자들은 "친구를 이끌겠다". 모두들 "도와주겠다"라고 발표하죠!

비록 취지는 좋지만 간혹가다 몇몇 친구들을 보면 다른 이들을 너무 챙기다 보니 자기 일은 정작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왔습니다.

 

반장이나 부반장이 자신의 역활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서 다른 이들을 도와준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전 반의 대표에게 반장의 역할보다는 자기 일에 충실히 노력하고, 간혹가다가 여유가 있다면 구성원들에게 손을 내밀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저의 지루한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호9번 임*경

 교무실 프로세스 작성과 청와대 대변인 같은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기호10번 이*성

 

반장이란 가장 가까이에서 학급 친구들을 위해 희생하는 일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전 친구들의 학교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간단한 공약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첫째는 유제품 물류관리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학교는 개인이 먹고 싶은 유제품을 주문시킬 수 있는데, 분실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침 일찍 수량은 점검하고 친구들에게 직접 전달하겠습니다.

 

둘째는 화장지 대여 시스템입니다. 공주사대부고에는 변비라는 불치병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소식이 올 타이밍을 몰라 미처 휴지를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을 수 없이 보아왔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대비해, 반에 휴지를 배치하고 급우 여러분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실질적인 반장인 "이*"에게 한표 부탁드립니다.

 

 

기호11번 조*석

제가 약속 할 것은 단 한가지 입니다. 그것은 바로 평등입니다.

저의 중학교에서는 강한 친구들이 약한 친구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자신들끼리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이것을 보고 나서 저는 콩 한쪽을 34쪽으로 나누어서라도 공평함을 추구하기로 했습니다.

공평한 조*석!! 기억해주십시오.

 

 

기호12번 김*우

개인 사정상의 이유로 공약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기호13번 이*준

개인 사정상의 이유로 공약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기호14번 김*열

개인 사정상의 이유로 공약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기호15번 전*호

개인 사정상의 이유로 사진과 공약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기호16번 허*진

 

우선적으로 저희 반이 주도하여 북한에 대한 악감정을 완와시키고, 배워야 할 점 등 긍정적인 면들을 부각시켜서 남북통일에 기여할 것 입니다.

또한 한미 FTA같은 조약이 다시는 이루어  지지 않도록 발로 뛰며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의 염원을 해소해 줄 허성진!!! 기억해주십시오.

 

 

선거 결과는 1차로 4명이 선출되었고, 2차 선거를 치룬 결과 반장에 김한결 부반장에 전민호가 되었답니다.
록 저는 떨어졌지만 배려심 깊고 성실한 친구들이 반의 대표가 되니 뿌듯하고 기쁘네요.

 

Posted by 약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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