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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서 온 편지

약돌이 2013. 6. 28. 14:25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보낸 편지

 

아빠야!

우리아들, 지금쯤 점심 먹고 졸린 눈으로 수업 듣겠네.
뜬금없는 편지에 놀랐지. 어제 아들과 헤어졌는데도 또 보고 싶어서 편지 쓰는 거야.

 

돌이켜보면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체 훌쩍 공주로 보낸 것이 후회스럽고 아쉬움이 남네!

아빠도 어려서 기숙사 생활을 해봐서 그 생활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를 알기에 선득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겠어! 아들이 선택한 길이기에 이제 마음의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네.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면서 아들이 정말 공부를 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리고 아빠,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아들! 아빠는 말이 없다는 것을 알거야.

“아들을 믿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흥얼거리는 노래나 들려주지 별 도움 안 되는 거 같은데, 하지만 엄마는 좀 다르지.

아빠는 엄마에게 아들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버리라고 해도 그걸 못 버려서 가끔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지. 하지만 엄마는 아빠보다 아들을 100배 정도는 더 사랑하는 거 같더라. 그러니 표현이 좀 서툴고 잔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라!
엄마가 잔소리를 해도 아들이 없으면 늘 후회하고 보고싶어하니 아빠는 그 속을 잘 모르겠어!

 

아들!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공부 때문에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 거 같더라. 특히 쓰러질 정도로 에너지드링크를 먹었다니 걱정되었어, 앞으로는 성적이 나쁘더라도 몸을 생각해서 에너지 드링크 안 먹기로 아빠와 약속하자! 그리고 엄마가 제발 끼니 거르지 말고 비타민은 꼭 먹으래.

 

아빠 생각엔 아들이 공부 요령을 아직 터득하지 못한 거 같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안 나와서 늘 속상하지, 열심히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공부의 요령도 터득하겠지!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힘내!

 

말이 많아졌네!

우리 아들! 늘 건강 주의하고 공부한다고 너무 무리하지 마. 엄마랑 학교 찾아갈 테니 외로워하지 말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노력해라! 조만간에 학교에서 만나자.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