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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법인 영생원을 다녀와서

약돌이 2013. 1. 9. 14:41

 

어렸을때 영생원 환우 형들과 등산을 많이 다녔다. 가운데 서 있는게 나고 그 주변이 있는 형들이 영생원 환우 형들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아빠, 엄마와 함께 투표를 끝내고 사회복지 법인 영생원에 갔다.
출발하기 전에 아빠, 엄마는 동네에서 귤 6박스를 샀다.
아빠는 아무래도 요즘에는 귤 맛이 좋다며 환우들이 먹을 것을 챙겨가자고 하면서 거금을 쓰셨다.

영생원에 도착하니 큰아빠(그렇게 부르기로 예전부터 했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큰 아빠는 나를 보자 몰라보게 컸다며 무척 반가워하셨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나는 식당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미 다른 봉사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힘들이지 않고 주방 일을 돕는 정도로 일을 했다.
점심이 되자 환우들이 식당에 오기 시작했고 나와 큰아빠, 엄마, 아빠도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던 중에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 날 귀엽게 봐 주던 환우 형을 만났다. 그 형이 먼저 아는 척을 했지만 난 유치원 때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형도 내가 몰라보게 컸다며 대견해 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일을 끝마치고 사무실에서 영생원 후원에 사인을 했다.
앞으로는 내 통장에서 매달 1만원씩 후원금이 영생원으로 보내진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환우들에게 소중하게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봉사활동도 하고 환우 형과 큰아빠를 만나면서 비록 옥천을 떠나 공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꼭 들려 봉사활동도 하고 환우 형들과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