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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원 식구들과 함께 한 옥천둘레산행

약돌이 2012. 9. 1. 00:23

초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에 지역신문이 주최하는 고향의 산과 고개를 찾아다니는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복지관에서 생활하는 정신지체장애인 형들을 만나게 되었다. 매달 산행을 함께하며 막내인 난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무려 2년 8개월간 지속한 이 행사를 참가하면서 나는 형들의 막둥이 역할과 재롱뿐이었지만 형들은 험한 산을 오르며 붙잡아주고, 업어주면서까지 함께 산행을 완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오히려 장애는 있지만 그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따듯하고 남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좋은 환경에서도 투정부리는 나를 반성하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어 공부를 핑계로 자주 찾아가지 못했지만 기회만 되면 복지관에 찾아가 빨래와 식사 준비 등을 통해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을 일부라도 돌려주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버님 때문에 유독 사회적 약자를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장애인은 오히려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 이전에 그들의 따듯한 사랑을 배워야 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